01. 1억~10억 비즈니스 매매의 시대: 실력이 승부를 가른다
서비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능력이 중요한 세상이 온다.
비즈니스 매매가 능력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 매매는 PE, VC 등 기관이 주도하거나, 돈 많은 법인이 볼트온 목적으로 진행하는 M&A들이다.
반면 솔로프리너 등 1인 기업가가 운영하는 기업가치 100억 미만의 비즈니스 매매는 활발하지 않다.
소규모 비즈니스 매매는 거래비용 대비 기대효용이 낮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기업을 재무적, 법적 리스크없이 인수하는데도 상당한 전문성과 자본이 요구된다. 인수 후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가치를 향상시키고 다시금 매물로 매각하는 기업인수와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도 무척 큰 거래비용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거래비용은 기업가치와 비례하여 커진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사업체를 인수하고 매각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거래비용이 존재한다. 이 최소한의 거래비용보다 기업인수 시의 효용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비즈니스 매매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기업인수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볼 때, 최소 100억원 이상의 기업을 인수할 때 비로소 수지가 맞는다.
이를 간략히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거래비용과 기대효용의 관점에서 볼 때 비즈니스 매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1) 시장은 구조적으로 점차 양분되어 돈 있는 소수 기업으로 자본이 쏠리게 되어 자본조달 비용은 점차 줄어들 것인데 반해, 경쟁력있는 서비스, 상품을 가졌지만 자본력이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 인수자 입장에서는 저렴해진 조달비용 및 인수비용으로 인해 거래비용이 낮아진다. 낮아진 거래비용만큼 기업인수의 효용은 더 커질 것이기에 양분된 시장에서 위너 측에 속해있는 기업 및 기관들은 더 활발하게 기업인수를 고려할 것이다.
(2) 비구조적인 관점에서도 기업 인수에 소요되는 거래비용은 점차 낮아질 것이다. 현재 전적으로 사람 전문가에게 의존하고 있는 기업 가치평가 및 리스크 분석이 AI 툴을 통해 대체되거나 보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비즈니스 거래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3) 기업 인수 과정에서 AI 툴의 역할은 비단 거래비용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숨겨진 매력적인 사업체를 탐색하고 인수후보로서 이들을 평가하는 과정, 그리고 기업인수를 제안하고 거래를 완료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기업인수로 인한 효용을 점차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모든 규모의 비즈니스 매매가 활발해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1억원~10억원 비즈니스 매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절대적인 거래규모 측면에서 기존 100억원 이상의 비즈니스 매매 시장규모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1억원~10억원 비즈니스 매매가 앞으로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은 개인 또한 얼마든지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다. 사업주체로서 솔로프리너가 급부상하는 만큼, 비즈니스 매매의 주체로서도 1인 또는 소규모 팀이 주체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1억~10억 급의 비즈니스를 잘 매매하는 개인은 마치 홀딩스 회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명의 사업가가 회사라는 수단을 통해 소비자, 근로자, 근로자의 가족, 회사가 속한 도시에 영향을 주는 범주를 한 단계 넘어서, 한 명의 사업가가 수 십 개의 회사를, 자산 포트폴리오처럼 운용하며 수 십 개의 회사가 미치는 영향을 전 세계적으로 미칠 수 있는 세상이 온다.
1억원~10억원 비즈니스 매매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다음의 능력이 요구된다.
(1) 서비스의 현재가치 파악 능력
(2) 사업의 미래가치 파악 능력
(3) 매각 시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주된 숫자를 관리하는 능력
(4)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실무적 경험과 능력
(5)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인재를 유연한 구조로 고용하는 능력
(5) 다양한 국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몰두하도록 하는 능력
(6) 3rd Party API 등을 적절히 조화하여 자동화 시스템의 품질, 비용을 최적화하는 능력
(7) 적합한 기업인수자 발굴 능력
(8) 매각금액 협상 능력
(9) 매각 시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능력
(10) 저렴한 조달비용으로 기업인수에 충분한 자금을 모으고 운영하는 있는 능력
(11) 지속가능한 기업운영, 매각/인수, 자금조달, 수익배분을 담보할 투명성과 도덕성
1억~10억 비즈니스 매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100억 이상 비즈니스 매매는, 펀딩 금액이 크고 엑싯까지의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다보니, 기관 및 회사의 자금을 동원해야한다. 때문에 GP역할을 하는 사람의 이력, 학력 등 사회적 지위가 자금 유치 성사에 큰 역할을 한다. (글로벌 IB출신, 메이저 컨설팅펌 출신, TOP MBA출신 등) 그에 반해 1억~10억 비즈니스 매매는 경우에 따라 한 두 명의 자산가를 통해 자금 충당이 가능하다. 엑싯까지의 기간도 짧게는 1년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까지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잠재 투자자는 투자를 모집하고 운용하는 주체의 다른 어떤 면보다 실력과 이력을 매우 중요 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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