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부의 사다리 (ft. 사명서)
'비즈니스를 매매하는 능력'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능력이다.
연 매출 1억, 마진 60%인 사업이 있다고 가정하자. 1년에 6,000만원을 번다. 향후 5년 간 이익의 증감없이 사업을 유지하면 사업주의 기대수익은 3억원이다. 그에 반해 연 매출 3배 멀티플로 사업을 매각한다면 매각 즉시 3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5년이라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5년이라는 기회, 3억원의 시드머니, 그리고 한 차례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주는 다음 사업을 더 잘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는 소규모 사업체를 만들고 키워 '판매'한다는 개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소규모 사업체를 만들고 키워 '운영'한다는 개념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사업가들은 시간을 레버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체급을 키울 기회가 많다는 것은 부의 사다리가 촘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비즈니스를 '판매'하는 마이클
(첫번째 가상인물인) 마이클은 연 매출 1억 비즈니스를 3억원에 판매한 후, 다시 3억 짜리 비즈니스를 매입하여 1년 동안 2배 성장시켜 6억원에 두번째 회사를 판매했다. 이후에는 4억 짜리 비즈니스를 매입한 후에 연봉 1억원에 A급 인력을 투입하여 2년간 5배의 회사가치 향상을 이루고 20억원에 회사를 판매했다. 3년 간 3개의 회사를 판매하여 20억원의 수익을 내며 단계적으로 사업가로서의 체급을 키워가는 것이다.
2. 비즈니스를 오로지 '운영'만 하는 철수
(두번째 가상인물인) 철수는 연 매출 1억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여 연간 20%의 성장을 만들어 냈다. 3년 간의 꾸준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회사의 연 매출이 1억원에서 1억 7280만원으로 성장했다.
매우 단순한 예시이다. 그러나 이렇듯 비즈니스 매매의 기회가 일상적, 일반적으로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각 사업가들에게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시간을 레버리지한다는 의미 안에는 돈을 많이 번다는 것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더욱 압축적으로 밀도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포괄되어있다. 때문에 위 예시의 마이클이 3년 뒤 25억원을 벌지 못했다하더라도 마이클은 세 차례의 비즈니스 경험, 연봉 2억원의 A급 인재와 협업한 경험, 사업을 매입하고 매각한 경험을 한 것이다. 철수가 3년 간 성실히 운영하고 성장시킨 경험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마이클과 철수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사회적,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마이클은 미국에 사는 한 명의 개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철수도 그렇다. 마이클은 미국에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많은 10대, 20대, 30대를 의미한다. 철수는 한국에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많은 10대, 20대, 30대를 의미한다. 두 사람이 처한 사회가 연 매출 1억 짜리 회사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사회적 시선, 연 매출 1억 짜리 회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수할 잠재 수요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가의 여부, 존재한다면 매수자는 어떤 채널에서 해당 회사를 매물로 접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법률,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기업을 매입할 수 있는지의 여부, 매입 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될 추후 매각 가능성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지 여부 등등 수많은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마이클과 철수 사이의 차이를 만들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이 세상을 본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 내 해결될 수 없다.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문제다. 나는 앞으로 10년 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아직 손에 잡히지 않지만, 나는 이러한 부의 사다리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더 많은 철수들이 시간을 레버리지하고 경험을 압축하며 더욱 촘촘한 부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연 매출 1억원 사업가가 연봉 1억 직장인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사회, 부모로부터 친구들로부터 더 많은 응원과 격려, 사회적 지지를 얻는 사회, 그리하여 거대자본의 투자없이도 점차 체급을 높여가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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